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174270?sid=104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벨라루스가 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 폴란드 국경에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군사적 충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내무부는 성명에서 이반 쿠브라코우 장관이 최근 군 훈련 센터에서 바그너 용병 지휘관들을 만나 접경지 공동 경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그너 용병들은 지난달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끝내고 벨라루스에 들어와 현지 군 특수부대 등의 훈련을 맡고 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공화국 국경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잠재적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 용병들이 수개월간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의 혈맹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전초기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로 옮긴 이후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 배치를 강화한 바 있다.
또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대해서도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을 때 “바그너 용병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폴란드에 대한 적개심이 상당하며, 폴란드 방면으로 진격하고 싶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벨라루스의 바그너 용병들의 위협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바그너 용병들은 우크라이나나 폴란드를 위협할 수 없다”라며 “바그너 용병들은 주변국을 공격할 만큼 충분한 중화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벨라루스에는 바그너 용병들이 계속 집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 군대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활동가 그룹인 ‘벨라루스키 하윤’은 3450~3650명에 달하는 바그너 용병들이 그들을 위해 마련된 캠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의 바그너그룹 캠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북쪽으로 230㎞ 떨어진 군사도시인 아시포비치 인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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